경매 독학 2편: 실수 없는 입찰서 작성부터 숨 막히는 개찰, 고양지원 후기까지!
안녕하세요, 여러분! 경매 독학 여정,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난 1편에서 경매 물건 분석과 현장 답사의 중요성을 강조드렸다면, 오늘은 드디어 대망의 입찰 당일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도 처음 입찰 법원에 갈 때는 얼마나 떨리고 긴장되던지요. 마치 중요한 시험을 보러 가는 수험생 같았달까요? 하지만 몇 번 경험하고 나니, 이제는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법원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특히 초보자들이 실수하기 쉬운 입찰서 작성법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개찰 현장의 분위기, 그리고 제가 주로 방문하는 고양지원만의 독특한(?) 진행 방식까지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게요!
1. 전쟁의 서막: 실수하기 쉬운 입찰서 작성, 이것만은 꼭!
입찰 당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입찰서 작성입니다. 법원에 비치된 노란색 입찰 봉투와 입찰표, 위임장 등을 받아서 작성하게 되는데요. 이때 정말 사소한 실수 하나로 수개월간 준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네, 저도 무효 처리 당할 뻔한 아찔한 경험이 있습니다... 😭)
🚨 입찰서 작성 시 흔한 실수 & 꿀팁 🚨
- 사건번호/물건번호 오기: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특히 하나의 사건에 여러 물건이 있는 경우(물건번호 1, 2, 3...) 정확히 기재해야 합니다. 저는 항상 전날 프린트해둔 물건 명세서와 대조하며 두 번, 세 번 확인합니다.
- 입찰 가격 오기: 아라비아 숫자와 한글 숫자(갖은자)를 모두 적는데, 둘 중 하나라도 틀리거나, 0을 하나 더 적거나 빼는 순간... 상상도 하기 싫죠? 차분하게, 또박또박 적고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 보증금액 오류: 최저가의 10%(재경매는 20~30%)를 정확히 계산해서 수표 한 장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금액이 틀리거나, 여러 장으로 나눠내면 무효 처리될 수 있습니다. 미리 은행에서 해당 금액의 수표를 준비하세요.
- 인감/서명 누락 또는 오용:
- 본인 입찰 시: 신분증, 도장(막도장 가능) 지참. 입찰표 해당란에 이름 쓰고 도장 날인.
- 대리인 입찰 시: 본인 인감증명서(3개월 이내 발급), 위임장(본인 인감도장 날인), 대리인 신분증 및 도장. 위임장에 인감도장 찍는 것 잊지 마세요!
- 수정 불가 원칙: 한번 적으면 수정액, 수정테이프 사용 절대 불가! 틀리면 새 용지에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입찰표를 2~3장 챙겨둡니다.
- 봉투 봉합: 입찰표와 보증금 봉투를 넣고, 지정된 곳에 스테이플러로 찍고 간인(도장)까지 해야 합니다.
✨ 꿀팁 추가: 법원에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작성하세요. 급하게 쓰다 보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잘 모르겠다면 법원 내 직원분께 정중히 여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2. 숨 막히는 순간: 개찰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
입찰서 제출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법정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투자자, 실수요자, 대리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기대와 긴장감을 안고 앉아 있죠. 마감 시간이 되고 집행관이 입찰함 봉인을 선언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개찰이 시작됩니다.
- 정적과 웅성거림의 반복: 집행관이 사건번호를 호명하고 입찰자 수를 발표할 때마다 장내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가, 이내 다음 사건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작은 웅성거림으로 채워집니다.
- 최고가 발표의 순간: 드디어 내 물건 차례! 집행관이 입찰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입찰가를 공개합니다. 이때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 내 이름과 금액이 불리고, "더 없으십니까?"라는 집행관의 말이 끝나면, "최고가 매수신고인 XXX님, 낙찰가 OOO원!"이라는 선언과 함께 희비가 엇갈립니다.
- 환호와 탄식: 낙찰자는 짜릿한 환호를, 아쉽게 떨어진 사람들은 깊은 탄식을 내뱉습니다. 바로 옆자리에서 낙찰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죠. 반대로 너무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걸 보면 '저 가격에?' 싶기도 하고요.
이 모든 과정이 정말 드라마틱합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과 반전이 있죠. 몇 번을 경험해도 이 순간만큼은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3. 여기는 고양지원: 나름의 질서와 독특한 진행 방식
제가 주로 다니는 법원 중 하나가 고양지원인데요. 고양지원만의 (아주 특별하진 않지만) 제가 느낀 진행 방식이나 분위기를 공유해 볼게요.
- 효율적인 동선과 안내: 고양지원은 입찰 법정이 비교적 넓고, 입찰서류를 받는 곳, 작성하는 곳, 제출하는 곳의 동선이 나름 잘 정리되어 있는 편입니다. 처음 가시는 분들도 크게 헤매지 않도록 안내도 잘 되어 있고요.
- 체계적인 개찰 과정: 집행관님들이 사건번호 순서대로 비교적 빠르고 명확하게 진행하십니다. 특히 여러 물건이 한 사건에 묶여 있을 경우, 물건번호를 정확히 호명하고 개찰해서 혼선을 줄이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 패찰자 보증금 반환 속도: 개찰이 끝나고 패찰한 사람들은 보증금을 바로 돌려받는데요. 고양지원은 이 과정이 비교적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물론 사람이 많은 날은 조금 기다려야 하지만요.) 이름을 호명하면 가서 신분증 확인 후 보증금 수표를 돌려받습니다.
- 차순위 매수신고 안내: 최고가 매수신고인 다음으로 높은 가격을 쓴 사람에게는 차순위 매수신고를 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고양지원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안내도 비교적 친절하게 해주는 편입니다. (물론 할지 말지는 본인의 판단!)
다른 법원도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겠지만, 법원마다 약간의 분위기나 진행 속도 차이는 있는 것 같아요. 고양지원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입찰 당일의 A부터 Z까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전해드렸습니다. 입찰서 작성은 꼼꼼함이 생명이고, 개찰 현장은 그 어떤 스릴러 영화보다 긴장감 넘친다는 사실!
비록 이번 입찰에서 원하는 물건을 낙찰받지 못했더라도, 이 경험 자체가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어떤 가격대에 사람들이 몰리는지, 경쟁률은 어떠한지 직접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거든요.
다음 경매 독학 3편에서는 "낙찰 후 진행 과정 (매각허가결정, 잔금 납부, 명도 등)"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경매의 꽃, 명도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혹시 궁금한 점이나 공유하고 싶은 경험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